MAGA 분석. 이익잉여금으로 가치측정하기

2020. 3. 2. 16:18미국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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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론.


 지금까지는 개별 기업의 실적 분석을 위주로 블로그 글을 작성했는데요.

 AMD를 분석하는 데 인텔을 빼놓고 볼 수 없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AT&T와 버라이즌,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이 세계 곳곳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별 기업 실적만 분석하는게 맞을까요?

 내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경쟁 기업이나 추후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기업,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을 함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래서 한 기업보다는 여러 기업을 두루두루 분석하는 포스트도 자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2018~19년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을 일컫는 MAGA기업을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그때문에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아마존, 구글의 실적까지 이번에 한번에 분석한 것입니다.

 

2020/02/11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애플 FY2020 Q1 : 실적에서 생각해야 할 것들(+EPS, PER, 자사주매입)

2020/02/19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코로나19(COVID-19)영향으로 애플이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하다.

2020/02/05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아마존 FY2019 Q4 : 아마존의 자산을 살펴 보자.

2020/01/31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FY 2020 Q2 실적분석

2020/03/01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코로나19(COVID-19)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하다.

2020/02/19 - [미국 주식투자/뉴스와 실적] - 알파벳 FY2019 Q4 : 유튜브 광고 실적을 공개하다.

 

 각 기업의 제가 분석한 지난 분기 실적 포스트 들은 위의 링크를 통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가이던스를 맞출 수 없다는 공시가 나와서 하향될 실적에 대해 계산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1. 어떻게 이들을 비교할 것인가?


 MAGA는 시총을 기준으로 묶은 카테고리 인데 세부적으로는 겹치는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과 클라우드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검색 광고 시장을 노리고 있고

 애플은 구글의 유튜브와 아마존의 파이어TV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잠재적인 경쟁자죠.

 

 각자 자사의 비즈니스모델, 매출 비중, 경쟁우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네 기업을 한 번에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 주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바로 이익잉여금 가치측정 방식입니다.

 

 Retained Earning to Market Value 라고도 하는데요.

 

 제가 올바르게 번역했는지 검수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이런 용어가 번역되어있는지 모르겠네요. 검색해봐도 안나오고요. 저도 최근에 알게된 개념인데 혹시 제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하는 개념이라면 정말 뿌듯할 것 같네요.

 

 이름 그대로 Retained Earning으로 Market Value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우리 한국말로 이익잉여금이라고 번역되는 Retained Earning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이익잉여금(Retained Earning)이란?


 주식회사의 주인은 그 회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입니다. 주주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수만큼 그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습니다.

 왜냐하면 주주, 또는 주주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투자할 회사가 수익성이 있어서 충분한 이익을 주주(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길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매출에서 비용을 빼고 이익을 남깁니다.

  • 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의 형태로 주주에게 상환 할 수 있습니다.

 이익잉여금은 주주에게 상환한 이익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간단한 식입니다.

 

 재무제표엔 어려운 수식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칙연산만으로 전부 연산가능합니다. 그래서 수포자인 저도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는 이익잉여금은 어떻게 될까요? 그냥 쌓아놓진 않겠죠?

 

 법적으로 이익잉여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 자사주매입
  • 사업 전망을 개선할 수 있는 기업 합병, 인수 또는 제휴.
  • 기존 사업 운영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 채무 상환
  • 신규 사업진출 또는 신제품 출시

 그러니까 회사가 이 돈으로 회사를 더 좋게 만드는데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새로 빚(채무)을 내서 사업확장을 한다던가 하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됩니다. 안타깝게 사업 확장이 실패한다면 리스크는 더 커지죠.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신규 채무 발행이나 신규 자본금 조달을 하지 않고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익잉여금에 대한 소개는 이쯤하고 이것으로 어떻게 가치를 측정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이익잉여금으로 가치측정하기


 이 가치 측정법은 유명한 투자 대가, 현인 워렌 버핏의 말에 근거합니다.

 

"Unrestricted earnings should be retained only where there is a reasonable prospect – backed preferably by historical evidence or, when appropriate by a thoughtful analysis of the future – that, for every dollar retained by the corporation, at least one dollar of market value will be created for owners.

 This will happen only if the capital retained produces incremental earnings equal to, or above, those generally available to investors."

-Warren Buffett.

 

"회사가 보유한 모든 달러가, 최소 1 달러의 시장가치를 주주들을 위해 창출 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전망이 있는 경우에만 제한 되지 않은 이익을 유지해야 합니다. -역사적인 증거로 뒷받침 되거나 또는 미래에 대한 사려 깊은 분석에 의해 적절할 때가 바람직합니다.-

 이는 오직 유보된 자본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구할수 있는 증가(정확히는 증분)하는 이익과 동등하게 창출하거나 또는 그 이상을 창출할 경우에만 발생할 것입니다."

-워렌 버핏

 

 예를 들어 제가 A라는 회사에 1달러를 투자한다고 쳤을때, 회사에 기대하는 건 뭘까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1달러 이상이 다시 제게 수익으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모든 주주들에게 이렇게 각 1달러를 1달러 이상으로 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사가 가진 1달러 하나 하나가 모두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내야합니다.

 

 즉 이익잉여금 1달러로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익잉여금으로 새로운 사업, 투자, 인수 합병 등을 할 수 있다고 했죠? 이런 것들을 잘 해서 더 많은 이익잉여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워렌 버핏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덧붙입니다.

 

 "You should wish your earnings to be reinvested if they can be expected to earn high returns, and you should wish them paid to you if low returns are the likely outcome of reinvestment."

-Warren Buffett.

 "당신은 회사가 높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 되는 경우 이익을 재투자 해야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회사가 그들의 재투자의 결과로 낮은 이익을 올렸을 경우 당신에게 투자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아까 이익에서 배당이 제일 먼저 빠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익잉여금이라고 했죠.

 

 즉 회사는 1달러의 이익잉여금으로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서 주주들에게 돌려주지 못 할 경우에, 그럴 바에는 그냥 그 1달러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줘야 하고 주주들은 그걸 요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회사가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다면, 그 1달러를 배당을 주는 것보다는 그 이익잉여금으로 계속해서 재투자를 해 주주들에게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는 것이 낫다는 뜻도 되죠. 

 

 더 쉽게 말하자면

 

 A라는 회사가 내가 투자한 1달러로 계속해서 투자하고 사업을 해서 3달러를 만들수 있는데 굳이 제가 1달러를 배당으로 받아야 할까요? 3달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낫겠죠?

 

 이익잉여금 가치측정 방식은 그러니까 회사가 1달러로 1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는지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그 이상을 내는 회사라면 투자할만하다는 뜻이죠.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측정하냐가 중요하겠죠? 측정해보겠습니다.

4.Microsoft, Apple, Amazon, Alphabet의 이익잉여금 산출 가치를 측정해보자.


  이 것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이익잉여금이 주가 되니 이익잉여금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주주들에게 되돌려 줄 가치도 알아야합니다.

 

 회사가 주주들이 주주가 투자한 만큼 되돌려 줘야하는 가치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배당이 있을 것 입니다. 두 번째는 주가 상승이죠.

 회사가 이익을 남기면 직접적으로 배당을 줄 수 있고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이득을 줄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겠습니다.

왜 이익잉여금 얘기를 하다가 EPS가 나오지?

 

좀더 생각이 필요합니다.

 

한 주당 순이익 EPS=당기순이익/발행주식수

한 주당 배당금 DPS=당기배당금/발행주식수

당기순이익-배당금=이익잉여금(실제로는 더 복잡합니다.)

 

즉 

(당기순이익/발행주식수)-(배당금/발행주식수)=(이익잉여금/발행주식수)

와 같아지는 거죠!

 

EPS-DPS=이익잉여금/발행주식수

 

가 되는 겁니다!

 

즉 2015년 부터 2019년까지 5년동안 EPS의 총합에서 DPS의 총합을 빼주면됩니다.

 

아마존과 구글의 경우 배당이 없기 때문에 EPS합산이 그대로 한 주당 이익잉여금 총합이 됩니다.

 

그리고 주가변화를 봅시다.

 

애플의 경우 2019년 마지막 종가가 309.51달러 2015년 마지막 종가가 97.34 달러였습니다.

5년간 212.17달러가 오른거죠.

 

눈치 빠르신 분은 바로 나오실 겁니다.

 

나눠줍니다.

 

즉 5년간 주가의 변동치/1주당 이익잉여금의 총합이 계산식입니다.

 

애플로 생각해보면

 

212달러/38.60달러 입니다.

 

5년간 이들 기업은 자기들이 회사에 남긴 이익잉여금 1달러로, 

애플은 5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는 16달러,

아마존은 25.75달러,

구글은 4.21 달러를 산출했습니다.

 

1달러를 배당주는 것보다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여 주가를 올리는 것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한 것이죠.

(심지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배당까지 주고 있습니다. 배당을 빼고도 저만큼을 주주에게 보답했다는 뜻입니다.)

 

한가지 더 분석할 수 있습니다.

 

2015~2019년의 5년치와 2018~2019년 2년치의 비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18~2019년 2년 동안 주가 가장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이익잉여금 1달러당 산출한 가치가 2년동안 가장 높은 17.59달러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횡보한 구글의 경우 3.42 달러로 낮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1달러를 맡기면 3.42배 더 늘리니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봐서 정할 수 있을까요?

 

 어떤 훌륭한 지표든 하나만 봐선 매몰되기 쉽죠.

 

 예를들어 유례없는 호황기에는 어떤 기업이든 투자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1달러로 2~3달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지표의 공식에 들어가는 주가가 회사 상황이 좋든 나쁘든 올랐을테니까요. 닷컴버블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많은 불량기업들이 성과와 투자한 것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직접적으로 올린 이익에 집중해 분석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번에는 회사가 직접적으로 올린 순이익, EPS와 이익잉여금을 토대로 계산하겠습니다.

애플의 5년간 EPS변화는 2019년에 11.97달러, 2015년에 9.78달러로 2.69달러입니다.

1주당 이익잉여금의 총합은 당연히 아까 계산한대로 38.60달러 그대로입니다.

 계산식은

 5년간의 EPS변화/1주당 이익잉여금의 총합

 

2.69달러/38.60 달러가 되겠죠?

 

계산결과 입니다.

 

이번에는 퍼센트로 나옵니다.

 애플은 이익잉여금 1달러당 6.97%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도 5년 치로 가게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년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EPS를 급격히 성장시켰기 때문이겠죠.

 

 2년 치와 비교해보면 애플의 경우 2018년보다 EPS가 2019년에 줄었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나왔습니다.

 2년 동안 엄청난 이익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79%의 수익율을 보였습니다.

 

 이제 결론 내려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마가MAGA 기업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앞에 있는 만큼 최고의 기업인 걸까요?

 2년동안 저렇게 급격하게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고점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동력이 한계에 달해서 고점에 올랐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거죠.

 

 위의 지표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명심하시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런 막대한 수익율, 1달러로 막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인지 확인하는 것을 병행해야 합니다.

 

 실적분석을 게을리 할 수 없고 뉴스 보기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죠.

 

 5년, 2년 동안 저렇게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해서 앞으로 2년, 앞으로 5년을 훌륭한 성과를 낼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본 게시글은 작성시점의 내용을 근거로 쓰였습니다. 부족한 제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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