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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테슬라는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적자였다?

이응이네개 2021. 4. 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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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실적발표를 했는데요.

 실적발표 이후 실망감에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비트코인 매수 매도가 악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루머가 개미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끼쳐선 안되겠죠.

 

 테슬라 실적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대로된 설명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트코인 매수 매도와 그 시세차익으로 인한 이익은 테슬라의 흑자와 상관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테슬라는 분기 실적을 흑자로 발표하였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았고 그 시세차익이 실적에 포함되어있어, 비트코인 팔아서 이번에 적자 면했다." 라고 오해하는데요.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테슬라의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5억 9,400만 달러였습니다. 

 탄소크레딧이 5억 1,800만 달러였습니다.

 비트코인 시세차익은 1억 100만 달러였죠.

 

 테슬라의 EPS 산출에 영향을 주는 당기순이익은 4억 6,400만 달러였습니다.

 

 즉, 비트코인 시세차익을 빼도 당기순이익은 흑자였고, 테슬라 사상최대였습니다.

 

 테슬라의 손익계산서 먼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한글 번역까지도 썼습니다. 읽는데 도움 되길 바랍니다!

 제가 항상 설명하지만

 

 실적(당기순이익/당기순손실)은 매출-비용의 결과물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비용(매출원가+영업비용)=영업이익-기타손실+기타이익=법인 차감 전 순이익-법인세=당기순이익

 

 비트코인의 판매 차익이 흑자에 영향을 줬다면 손익계산서에 어떠한 형태로 남아있어야합니다. 차례대로 비트코인의 흔적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매출, 기타이익, 기타손실에 무언가 비트코인의 흔적이 남아있을까요? 차례대로 보겠습니다.

 

 1.손익계산서의 맨 위(Top line)줄이 바로 매출입니다. 

 애플의 경우는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윈도우와 클라우드, 코카콜라의 경우 콜라 등 기업별로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다릅니다.

 코카콜라의 경우에는 콜라만 팔지 않죠. 어떤 것을 매출로 기록할 수 있을까요?

 

 기준이 있습니다. 최소한 그 기업의 전체 매출액의 10%를 차지할 것,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된 수익일 것.

 그 기준따라 테슬라가 매출로 기록하는 항목은 자동차 판매, 자동차 리스, 솔라시티와 관련된 재생에너지, 서비스 및 기타 매출 입니다.

 

비트코인 관련 수익은 테슬라의 매출에 10%를 차지하지도 않았으며, 테슬라의 영업활동과 관련된 수익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타수익에 남아있어야 맞습니다.

 기타 이익은 일시적인 이익, 영업과 상관없는 것을 매각한 후의 이익 등이 포함되니까요. 

 

 기타 이익을 보겠습니다.

 

기타 이익은 주로 환차익과 관련되어 일어났습니다. 

 비트코인의 차익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테슬라 스스로도 비트코인으로 차익을 보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어디 기록되는 걸까요?

 

 바로 5. 구조조정 비용입니다.

 구조조정 비용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금 지급, 필요없는 부동산의 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인데

 

 비트코인을 팔았으니 반대로 이익을 올렸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비와, 판매와 일반관리비에서 나간 비용을 상쇄시키는 구조조정 비용의 이익을 올린 것입니다.

 이게 1억 100만 달러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현금흐름표에는 모든 현금 유출입이 기록됩니다. 보겠습니다.

 

현금흐름표는 무엇이냐,

 

예를들어 일반적으로 개인도 신용카드로 한 달을 생활하고 카드값은 카드를 사용한 달에 결제 되지 않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가 자동차 한대를 팔았는데 자동차를 산 고객이 그 돈을 바로 입금하는 것이 아니라면 손익계산서에 한대 판 매출은 기록되지만 실제로 돈이 들어온 것은 나중에 기록됩니다.

 

또 직원들 월급이나 원재료비 바로 계산 되는 게 아니죠.

 

그러니까 영업현금흐름은, 테슬라가 영업으로 올린 당기순이익 4억 6,40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에 실제로 사용한게 아닌 돈 : 이미 지은 공장의 감가상각 등은 조정된 것이고

 실제로 아직 돈이 들어온 것이 아닌 어음, 매출 채권은 차감 되어 최종적으로 영업현금흐름으로 들어온 현금이 남습니다.

 

 여기에 투자한돈, 투자로 번돈, 투자 받은 돈, 대출 금까지 포함되어 최종적으로 테슬라가 해당 분기에 남긴 현금이 남게 되죠.

 (추가로 그래서 기업이 적자를 올림에도 망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죠. 영업현금흐름 조정, 재무현금흐름, 투자현금흐름으로 실제 기업에 남는 돈은 적자가 아닐 수 있으니까요.)

 

번호 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1. 당기순이익.

 이미 손익계산서를 통해 4억 6,400만 달러가 확정되어있습니다.

 

 5. Digital assets gain, net 디지털 자산 이익이 있습니다. 아까 구조조정 비용과 똑같은 1억 100만 달러입니다.

 비트코인 판매 대금이 테슬라의 예금 계좌에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흔히들 말하죠? 계좌에 잉크 찍히기 전까진 번거 아니라고.

 테슬라는 아직 비트코인 거래소에 그대로 이 차익을 usdt(달러 스테이블 코인)이나 달러의 형태로 보유중입니다.

 

 고로 영업현금흐름에서 보면 비트코인 판매 차익은 차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영업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 4억 6,400만 달러보다 큰 규모인 16억 4,100만 달러였습니다.

 비트코인 차익이 없었다면 15억 4,000만 달러였을 것입니다.

 

 2. 투자현금흐름을 보면,

 3. Purchase of digital assets 디지털 자산의 구매 

 항목에 (1,500) 이라고 숫자가 써있습니다. 

 이게바로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 구매, 또는 투자 에 사용한 15억 달러입니다.(왜 1,500이냐, 단위가 백만달러니까요.)

 

 즉 비트코인 구매는 테슬라의 영업과 상관없는 투자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거죠. 

 

 그리고 바로 밑의 항목이

 

 4. Proceeds from sales of digital assets 디지털 자산의 판매 수익 입니다.

 272, 그러니까 2억 7,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판매한 것이죠.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계산해보겠습니다.

 

영업이익은 입이 닳도록 설명했죠. 매출-비용.

당기순이익은 여기서 세금, 기타 비용 등을 뺀고 기타 이익을 더한것.

EPS는 이 당기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지표입니다.

Non-GAAP EPS는 당기순이익에서 실제로는 나가지 않은 비용들(주식기반 보상비용 : 왜냐하면 이건 돈이 나간게 아니라 주식이 나간 것 이기 때문)을 감안해 계산한 조정된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EPS입니다.

 

 

 테슬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보았다고 발표했는데요.

 실제로 비트코인 수익을 제외한다 해도 사상최대 이익이 맞습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측치인 0.74~0.79 달러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을 건드린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비판의 요지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팔아서 흑자를 본것은 아니며 심지어 비트코인이 없었다고해도 사상최대이익을 본것은 맞다는 점을 알립니다.

 

 또한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제 생각은,

 이미 은행들도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데 왜 문제인지? 라는 생각입니다.

 돈놀이가 문제라면,

 애플은 수천억 달러를 대출받아 돈놀이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 FSD 개발 등을 게을리하고 돈놀이에 몰두한 것도 아니구요.

 

 그 다음 문제는 탄소배출권이 되겠는데요.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을 사면서 테슬라에 대항할 전기자동차를 만들어야합니다.

 

 이는 또다른 경쟁력이죠.

 테슬라에게 계속해서 탄소배출권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테슬라를 이길 전기자동차를 개발한다. 이는 시작부터 불리함을 안고 가는거죠.

 

 추가 코멘트로,

 이번분기 애널리스트는 물론 저조차도 비트코인을 제외한 실적을 얼추 맞출 수 있었던 점을 보면, 테슬라의 급격한 주가상승은 이제 끝나지 않았나 싶습니다.(그게 팔라는 뜻은 아니죠. 안정적이게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애플, 아마존 실적을 분석한 이래 실적을 거의 얼추 맞춰왔는데요. (뜬금 자랑..^^) 

 

 애플처럼 안정적인 회사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시점의 내용을 근거로 쓰였습니다. 부족한 제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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